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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하고 몸이 계속 붓고 무거워요" | 산모의 산후 부종 관리 꿀팁
칼럼 2026년 3월 20일

출산하고 몸이 계속 붓고 무거워요" | 산모의 산후 부종 관리 꿀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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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노블아이경희한의원 원장

“원장님, 출산하고 아기는 낳았는데 제 몸은 왜 아직 임신한 것처럼 붓죠?”
“호박즙을 먹으면 붓기가 빠진다는데, 저는 다른 것도 같이 해보고 싶어요.”

진료실에서 산모님들께 참 많이 듣는 이야기입니다. 출산 후에는 몸무게도 신경 쓰이고, 손가락이 뻣뻣하거나 발목이 묵직해서 마음까지 답답해지시죠. 지난 1편에서는 호박즙을 언제부터 조심해서 드시면 좋을지 말씀드렸습니다. 이번 2편에서는 호박 말고도 일상에서 산후 부종을 덜어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방법들을 차근차근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수유 후 30분은 위장을 쉬게 해주세요

산후 부종 관리에서 제가 자주 말씀드리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수유 직후 30분 정도는 바로 음식을 드시지 말고 몸을 잠깐 쉬게 해보시라는 것입니다.

모유수유를 하게 되면 몸은 에너지를 많이 씁니다. 그래서 수유 후에 배가 고프고, 달달한 음식이나 따뜻한 국물이 당기실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매번 수유 직후 바로 고열량 간식이나 많은 양의 음식을 드시면, 몸이 자연스럽게 빠져나가야 할 수분과 체중이 잘 정리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굶으라는 뜻이 아닙니다. 산모님 몸은 회복해야 하고, 모유도 만들어야 하니까요. 다만 잡초를 뽑을 때 흙까지 마구 뒤엎지 않듯이, 몸이 스스로 정리할 시간을 조금 주자는 의미입니다. 수유 후 30분 정도 따뜻한 물을 조금 마시고, 호흡을 가라앉히며 쉬어주시면 몸의 리듬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Gentle hands caring for soil after rain so roots c

두 번째, 고단백·고열량을 무조건 많이 드시는 것은 조심하셔야 합니다

출산 직후에는 “잘 먹어야 회복한다”는 말을 많이 들으시죠.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잘 먹는 것과 많이 먹는 것은 조금 다릅니다.

산후조리 기간에 고단백, 고열량 음식을 계속 드시면서 동시에 붓기를 빼려고 이뇨 작용이 강한 음식만 찾으시면 몸이 헷갈릴 수 있습니다. 모유량은 신경 쓰이는데 체중은 잘 안 빠지고, 붓기는 남아 있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죠.

이때 필요한 것은 맞춤양복처럼 산모님의 상태에 맞춘 식사입니다. 모유수유를 하시는 분인지, 수유량은 어떤지, 출산 후 몇 주가 지났는지, 임신 중 체중 증가가 어느 정도였는지에 따라 식사 방향은 달라져야 합니다. 단백질은 챙기되, 기름지고 달고 짠 음식은 줄이고, 국물은 너무 과하게 드시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짠 국물은 몸을 더 묵직하게 느끼게 할 수 있으니 양을 조절해보시면 좋겠습니다.

A tailored suit being adjusted carefully to fit on

세 번째, 산후 부종은 ‘몇 kg 남았는지’보다 상황을 같이 봐야 합니다

출산 후에는 아기 무게, 양수, 태반 등의 무게가 빠지면서 보통 일정 부분 체중이 줄어듭니다. 다만 모든 산모님이 같은 속도로 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분은 2주 만에 꽤 가볍게 느끼시고, 어떤 분은 3~4kg만 빠졌다가 다시 붓는 것 같다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수유 중이신 분들은 유방의 무게나 자궁 회복 과정까지 고려해야 합니다. 그래서 임신 전 체중보다 2~3kg 정도 남아 있다고 해서 무조건 부종이 심하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수유를 하지 않는데도 체중이 많이 남아 있고, 출산 후 6개월이 지나도 임신 전 체중과 차이가 크다면 그때부터는 건강을 위해 체중 조절을 함께 살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임신 전보다 체중이 10kg 이상 많이 증가한 상태로 오래 유지되면 관절이나 허리, 골반에도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이때도 무리하게 굶는 다이어트보다는 출산 직후부터 3개월까지 자연스럽게 붓기가 빠질 수 있도록 생활 리듬을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A calm mother walking slowly in sunlight with ligh

네 번째, 가볍게 움직이고 따뜻하게 순환을 도와주세요

산후 부종은 단순히 물만 빼는 문제가 아닙니다. 출산 후 혈관의 수축과 이완, 몸의 순환, 수유와 수면, 식사 리듬이 함께 얽혀 있습니다. 그래서 “호박즙 하나면 된다”라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몸이 허락하는 범위에서 가벼운 걷기, 발목 돌리기, 종아리 펌프 운동을 해보세요. 누워 계실 때 발을 살짝 올려두는 것도 좋습니다. 찬물보다는 따뜻한 물을 조금씩 마시고, 너무 늦은 시간의 짠 음식은 피하시는 편이 낫습니다. 단, 어지럽거나 출혈이 많거나 통증이 심하시면 운동보다 먼저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산후 몸은 밭과 비슷합니다. 출산이라는 큰 비가 지나간 뒤에는 흙이 젖어 있고, 뿌리도 예민합니다. 이때 무리하게 잡아당기면 회복이 더뎌질 수 있습니다. 천천히 물길을 내고, 햇볕을 들이고, 흙이 숨 쉴 시간을 주듯 관리해주셔야 합니다.

이번 글은 2/2편으로, 호박즙 외에 산후 부종을 빼는 일상 관리법을 말씀드렸습니다. 붓기가 오래가거나 체중이 잘 줄지 않아 불안하시다면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한의원에서 현재 몸 상태를 함께 살펴보시면 좋겠습니다. 산모님의 회복 속도에 맞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니까요.

출산 후 몸과 마음이 조금씩 편안해지시고, 산모님만의 회복 리듬을 무리 없이 찾아가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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