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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하고 3kg만 빠졌다가 다시 쪘어요" | 산후부종 산모 + 호박즙 복용 시기
칼럼 2026년 3월 18일

출산하고 3kg만 빠졌다가 다시 쪘어요" | 산후부종 산모 + 호박즙 복용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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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노블아이경희한의원 원장

“원장님, 출산하고 아기 무게만 빠진 것 같아요.”
“호박즙이 부기 빼는 데 좋다던데, 지금 바로 먹어도 될까요?”

진료실에서 산모님들께 정말 자주 듣는 말씀입니다. 출산을 마치면 몸이 한결 가벼워질 것 같지만, 막상 거울을 보면 손발은 붓고, 얼굴도 둥글고, 체중계 숫자는 생각보다 내려가지 않죠. 특히 임신 준비 기간부터 체중이 조금씩 늘었던 분들은 임신 중 체중 증가까지 더해져서 “이게 다 부종인지, 살인지 모르겠어요” 하고 걱정하십니다.

오늘은 산후 호박즙을 언제부터 드시는 것이 비교적 안전한지, 그리고 왜 출산 직후에는 조금 조심해야 하는지에 대해 1편으로 먼저 말씀드리겠습니다.

산후에 빠져야 할 체중, 전부 지방은 아닙니다

임신 직전 체중을 기준으로 임신 말기까지 적절한 체중 증가는 대략 12kg에서 15kg 정도로 봅니다. 이중에는 아기 무게, 양수, 태반, 늘어난 혈액량과 체액이 함께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출산 후 자연스럽게 빠져야 할 체중, 흔히 산후 부종과 관련해 줄어드는 무게는 대략 8kg에서 10kg 정도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속도는 사람마다 참 다릅니다. 어떤 산모님은 출산 후 2주 정도 지나면서 꽤 빨리 빠지기도 하시고, 어떤 분은 “3kg, 4kg 빠졌다가 다시 도로 쪘어요”라고 하십니다. 또 8kg 정도는 빠졌지만 임신 전부터 증가한 체중이 많아서 아직 많이 남았다고 느끼는 분들도 계십니다.

마치 비 온 뒤 밭의 흙이 한꺼번에 마르지 않는 것과 비슷합니다. 겉흙은 금방 마른 것 같아도 속흙에는 물기가 남아 있죠. 산후 몸도 겉으로 보이는 체중 하나만 보고 판단하기보다, 부종과 회복 상태, 수유 여부를 같이 보셔야 합니다.

A garden soil holding water before young roots set

호박즙은 부종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시기가 중요합니다

호박은 이뇨작용이 있는 음식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칼로리가 높지 않고 포만감도 있어서 다이어트 음식처럼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그래서 산후 부종이 고민될 때 호박즙을 먼저 떠올리게 되죠.

하지만 출산 직후 산모님께는 이 이뇨작용이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산후 부종은 대부분 신장이나 심장에 큰 문제가 생겨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임신과 출산 과정에서 혈관의 수축과 이완, 체액 이동이 달라지면서 생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산 직후에는 몸이 회복하면서 동시에 초유가 나오고 모유가 돌아야 하는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때 이뇨작용이 강한 음식을 너무 일찍, 많이 드시면 체액이 빠지는 방향으로 몸이 움직이면서 모유량이 줄어드는 불편을 겪을 수 있습니다. 부기는 빼고 싶은데 정작 수유는 어려워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 것이죠.

맞춤양복을 만들 때도 처음부터 허리선을 너무 세게 조이면 옷이 몸에 맞지 않습니다. 산후 회복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내 몸이 수유를 시작하는 단계인지, 부종을 빼는 단계인지 순서를 맞춰야 합니다.

A tailor measuring a postpartum body with gentle p

출산 직후보다, 초유가 안정된 뒤를 권합니다

그래서 저는 출산 직후 바로 호박즙을 드시는 것보다는, 초유가 어느 정도 나오고 수유 흐름이 조금 안정된 뒤를 권해드립니다. 보통은 출산 후 3주가 지난 이후부터 산모님의 상태를 보며 시작하는 편이 더 무리가 적을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산모님께 똑같이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모유수유를 적극적으로 하고 계신지, 혼합수유인지, 단유를 하셨는지, 몸이 찬 편인지 더운 편인지, 소화가 잘 되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호박즙도 음식이지만 산후에는 음식 하나가 회복 방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좋다더라”만 보고 시작하기보다 내 몸에 맞는지 살펴야 합니다.

특히 출산 직후에는 모유량을 늘리기 위해 고단백, 고열량 식사를 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호박즙을 함께 드신다고 해서 체중이 원하는 만큼 빠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오히려 모유량은 줄고 체중은 그대로인 답답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산후 호박즙은 “먹느냐, 안 먹느냐”보다 “언제, 얼마나, 내 몸에 맞게 먹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Morning sunlight over a calm field after rain

산후 부종은 조급함보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산후 체중과 부종이 남아 있으면 마음이 급해지십니다. 충분히 이해됩니다. 출산이라는 큰 일을 겪고도 바로 몸이 돌아오지 않으니 속상하실 수밖에 없죠.

수유 중이신 분들은 아기와 관련된 무게, 자궁 회복 과정 등을 고려했을 때 임신 전 체중보다 2kg에서 3kg 정도 남아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범위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수유를 하지 않는데도 체중이 많이 남아 있거나, 출산 후 6개월이 지나도록 임신 전 체중과 차이가 크다면 그때부터는 건강을 위해 체중 조절을 함께 고민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산후 3개월까지는 억지로 굶어서 빼기보다, 몸이 회복되면서 자연스럽게 부종이 빠지는 흐름을 만들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잡초를 뽑을 때도 흙이 너무 마르면 뿌리가 끊기고, 적당히 촉촉해야 뿌리째 정리되죠. 산후 관리도 몸의 흙을 살피며 순서대로 도와야 합니다.

이번 1편에서는 산후 호박즙을 출산 직후보다 초유와 수유가 어느 정도 안정된 뒤, 대체로 3주 이후부터 상태를 보며 시작하는 것이 좋다는 점을 말씀드렸습니다. 2편에서는 호박즙 말고 산후 부종을 줄이는 생활 팁과 식사 원칙을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어가겠습니다.

부기가 빠지지 않아 마음이 무겁거나, 수유와 체중 사이에서 고민 중이시라면 혼자 판단하지 마시고 한의원에서 산후 회복 상태를 함께 상담받아보셔도 좋겠습니다. 산모님의 몸이 조급함보다 안정된 회복의 순서를 따라가시길, 진심으로 축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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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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