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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님, 처음엔 손목만 아프더니 이제는 무릎이 시려요" | 산후풍의 단계별 증상
칼럼 2026년 1월 19일

원장님, 처음엔 손목만 아프더니 이제는 무릎이 시려요" | 산후풍의 단계별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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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노블아이경희한의원 원장

“원장님, 조리원에서는 손목만 좀 시큰거렸거든요? 그런데 집에 와서 애기 좀 보고 나니 이제는 허리가 끊어질 것 같고, 비가 오려나 무릎까지 시려요. 저 정말 산후풍인가요?”

진료실에서 마주하는 산모님들께서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출산이라는 큰 산을 넘고 나면 이제 좀 살만하겠다 싶었는데, 예기치 못한 통증들이 불쑥불쑥 찾아오니 당황스러우시죠? 어떤 분은 허리가, 어떤 분은 무릎이, 또 어떤 분은 온몸에 찬바람이 드는 것 같다고 호소하십니다. 그런데 이 통증들, 가만히 들여다보면 일정한 ‘흐름’과 ‘단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우리 산모님들을 괴롭히는 산후풍이 어떤 순서로 찾아오는지, 그리고 왜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나는지 따뜻하게 이야기 나누어보려 합니다.

1. 산후풍에도 ‘정석적인 단계’가 있습니다
우리 몸은 출산 직후, 마치 갓 일궈낸 부드러운 흙과 같습니다. 모든 관절과 인대가 ‘릴렉신’ 호르몬의 영향으로 느슨하게 이완되어 있지요. 이 시기에는 잡초가 뿌리 내리기 쉽듯, 작은 무리에도 통증이 쉽게 파고듭니다. 첫 아이를 출산하고 특별한 기왕력이 없는 분들이 겪는 정석적인 단계는 보통 ‘말단’에서 ‘중심’으로 이동합니다.

가장 먼저 찾아오는 손님은 손가락과 손목입니다. 임신 막바지부터 붓기 시작하던 손가락 마디마디가 출산 후 수유와 기저귀 갈기를 반복하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죠. 아기가 5kg 내외인 첫 달에는 주로 이런 작은 관절들이 고생을 합니다. 그러다 한 달쯤 지나 아기 몸무게가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통증은 허리와 어깨라는 ‘중심축’으로 옮겨갑니다. 그리고 두 달 정도가 지나면, 누적된 피로와 중력이 무릎과 발목, 발바닥까지 내려앉게 됩니다. 마치 나뭇가지 끝에 열린 열매가 무거워질수록 가지가 휘고, 결국 나무 밑동까지 하중이 전달되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

A small sapling growing larger, its branches bendi

2. 단계를 건너뛰는 ‘둘째 맘’과 ‘예민한 체질’의 경우
하지만 모든 산모님이 이 단계를 차근차근 밟으시는 건 아닙니다. “원장님, 저는 애 낳자마자 온몸이 다 아파요!” 하시는 분들도 많으십니다. 특히 둘째를 출산하신 산모님들이 그러시죠. 첫째 아이를 돌보면서 갓 태어난 둘째를 안고 업어야 하니, 우리 몸의 관절들은 단계를 밟아 아플 여유조차 없습니다. 출산 직후 느슨해진 관절에 한꺼번에 과부하가 걸리면서 모든 통증이 동시에 터져 나오는 것이지요.

또한, 임신 전부터 허리 디스크가 있었거나 무릎이 약했던 분들, 혹은 근육량이 적어 체력이 약했던 분들은 육아를 거의 하지 않더라도 통증을 강하게 느끼십니다. 유산 이후 산후풍을 겪는 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육아 노동이 없으니 괜찮아야 할 것 같지만, 이미 ‘흙’ 자체가 약해진 상태에서는 작은 바람에도 몸이 시리고 아픈 증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이는 마치 이미 실밥이 뜯어져 있던 옷감이 작은 당김에도 확 찢어지는 것과 비슷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A tailor meticulously measuring a piece of fine si

3. 아기의 성향과 산모의 체격, 그 미묘한 함수관계
산후풍의 깊이를 결정하는 데는 산모님의 상태뿐만 아니라 아기의 성향도 큰 역할을 합니다. 유난히 잠이 짧아 밤새 엄마를 깨우는 아기, 엄마 품에서만 자려고 하는 이른바 ‘손 탄 아기’를 돌보는 산모님들은 회복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엄마의 몸은 쉴 틈을 원하는데, 육아 환경이 이를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체격 조건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키가 크고 골격이 좋은 산모님이나, 저처럼 체구가 작고 왜소한 산모님이나 아기의 무게는 비슷합니다. 3kg로 태어난 아기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무겁지만, 그것을 지탱하는 엄마의 근육량과 인대의 강도는 제각각입니다. 외소한 체격의 산모님이 고군분투하며 육아를 하시다 보면, 남들보다 산후풍의 단계가 훨씬 빠르게 진행되거나 증상이 고착화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저는 진료실에서 산모님의 체형과 아기의 수면 패턴까지 세세하게 여쭤보곤 합니다. 그래야만 산모님께 꼭 맞는 ‘맞춤양복’ 같은 처방을 내릴 수 있으니까요.

A warm, golden light illuminating a path through a

4. 평생 건강의 갈림길, 지금이 가장 소중한 골든타임입니다
산후풍 치료를 위해 내원하시면 제가 유독 질문을 많이 드리는 이유를 이제 조금 이해하시겠지요? 재왕절개인지 자연분만인지, 첫째가 있는지, 평소 어디가 약했는지 꼼꼼히 묻는 것은 현재 산모님의 통증이 어느 단계에 와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흘러갈지를 정확히 예측하기 위함입니다.

한의학에서는 단순히 통증만 잡는 것이 아니라, 산후에 허해진 기혈을 보하고 느슨해진 관절 주위의 조직을 튼튼하게 하는 데 집중합니다. 한약 복용과 침, 뜸 치료만으로도 많은 분이 호전되시며, 골반의 변형이 심해 보행이 힘든 경우에는 추나 교정을 통해 흐트러진 중심을 바로잡기도 합니다.

여성의 건강은 출산 전과 후로 나뉜다는 말이 있습니다. 지금 겪으시는 이 통증을 ‘애 낳으면 다 그런 거지’ 하고 넘기지 마세요. 지금의 조리가 앞으로의 40년 건강을 결정짓는 소중한 토양이 됩니다. 다음 편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들이 산후풍의 신호인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부디 혼자 참지 마시고, 가까운 한의원에서 따뜻한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우리 산모님의 몸과 마음이 다시 봄날처럼 따스해지기를, 진심을 담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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