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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가 너무 아파요” | 출산 후 여성의 산후 통증
블로그 2021년 3월 11일

“허리가 너무 아파요” | 출산 후 여성의 산후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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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감수 노블아이경희한의원 원장

“허리가 너무 아파요” | 출산 후 여성의 산후 통증

저는 진료실에서 많은 산모분들을 뵙습니다.

갓 태어난 아이를 보며 행복에 겨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깊은 한숨을 쉬는 분들이 많습니다.

"원장님, 허리가 너무 아파요.

아기 안고 조금만 움직여도 뚝뚝 끊어지는 것 같고, 밤에는 온몸이 쑤셔서 잠을 제대로 못 자겠어요.

이게 다 산후조리가 잘못된 걸까요?"

이런 호소를 들을 때마다 저는 마음이 아픕니다.

어머니가 된다는 기쁨 뒤에, 말로 다 할 수 없는 육체적 고통이 숨어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과연 이 산후 통증은 피할 수 없는 숙명일까요?

아니면,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회복의 길이 있는 걸까요?

오늘 저는 이 질문에 대한 저의 임상 노트를 여러분과 공유하려 합니다.

산모의 '허리 통증', 그 아픔 뒤에 숨겨진 비밀: 왜 유독 출산 후 더 아플까요?


출산은 여성의 몸에 경이롭지만 동시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옵니다.

새 생명을 품고 세상에 내보내는 과정은 온몸의 관절과 인대, 근육에 상상 이상의 부담을 줍니다.

특히 산후 통증 중에서도 허리 통증은 가장 흔하게 듣는 고충 중 하나입니다.

왜 유독 출산 후에는 허리가 더 아프다고 느끼는 걸까요?

우선, 임신 기간 동안 분비되는 릴랙신(Relaxin) 호르몬이 온몸의 인대를 느슨하게 만듭니다.

릴랙신 호르몬의 역할은 출산의 순조로운 진행을 돕지만, 동시에 우리 몸의 뼈대를 지탱하는

인대들을 예상보다 훨씬 더 이완시킵니다. 마치 튼튼해야 할 밧줄이 느슨해진 것처럼 말이죠.

이는 아기가 골반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돕는 고마운 호르몬이지만,

동시에 척추와 골반을 지지하는 인대 또한 약화시켜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게다가 배가 불러오면서 허리가 앞으로 꺾이는 자세(요추 전만)가 심해지고,

이는 출산 후에도 쉽게 원래대로 돌아오지 않아 허리 근육에 지속적인 긴장을 유발합니다.

출산 과정에서 골반저근과 복근이 손상되거나 약해지는 것도 큰 문제입니다.

이 근육들은 우리 몸의 '코어'를 이루며 허리를 지탱하는 핵심인데,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척추 부담은 고스란히 허리에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아기를 안고 수유하며 기저귀를 가는 등 반복되는 육아 자세는 허리에 걷잡을 수 없는 통증을 더하게 됩니다.

이렇듯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출산 후 여성의 허리는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취약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산 후유증'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닙니다.

간혹 "다리가 저릿저릿해요", "엉덩이까지 뻐근해요" 같은 신경학적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도 있는데,

이는 불안정한 골반과 척추가 신경을 압박하는 상황일 가능성이 큽니다.

A님, 30대 중반, 첫 아이 출산 후 6개월제가 진료실에서 만났던 A님은 "원장님, 돌덩이를 짊어진 것처럼 허리가 무거워요. 잠시도 편히 앉거나 서 있을 수가 없어서 매일 밤 눈물만 나요. 이러다 평생 아플까 봐 너무 무서워요"라며 눈물을 글썽였습니다. 출산 전부터 허리가 약했던 A님은 출산 후 더욱 심해진 허리 통증으로 인해 아이를 안아 올리는 것조차 두려워했습니다. "다른 엄마들은 벌써 산후 운동도 시작하던데, 저는 엄두도 못 내겠어요"라며 자책하는 모습에서 저는 A님의 깊은 답답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산후 통증, 회복의 '원리'를 이해하다: 약해진 뿌리와 흔들리는 기둥


A님의 사례처럼, 산후 통증은 단순히 '피곤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닙니다.

몸의 근본적인 균형이 무너지고 취약해졌을 때 나타나는 신호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산후의 몸 상태를 '산후 어혈(瘀血)'과 '기혈 부족(氣血不足)'의 관점으로 해석합니다.

출산 과정에서 몸에 쌓인 어혈은 혈액 순환을 방해하고, 붓기와 통증을 유발하며,

기혈 부족은 몸의 회복력을 떨어뜨리고 근육과 인대를 약하게 만듭니다.

마치 큰 나무가 뿌리에서부터 흔들리고, 기둥이 약해져서 언제든 무너질 것 같은 상태와 비슷합니다.

현대 의학적으로 보면, 이는 앞서 설명했듯 골반저근과 복직근이 이완되고 손상되어 발생하는 코어 기능 부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우리 몸의 '코어'는 복부, 등, 골반을 둘러싼 근육들로 이루어져 마치 단단한 코르셋처럼 척추를 지지합니다.

이 코어 근육들이 약해지면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지고, 작은 움직임에도 통증이 쉽게 발생하게 됩니다.

즉, 한의학에서 말하는 '기혈 부족으로 인한 뿌리의 흔들림'은 현대 의학의 '코어 근육 약화로 인한 척추 지지력 상실'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핵심은 우리 몸의 '중심'이 약해졌다는 점입니다.

이 중심을 다시 튼튼하게 세우는 것이 산후 회복의 가장 중요한 원리입니다.

안전한 '회복의 길'을 위한 산후 운동: 골반저근과 코어의 중요성


그렇다면, 이 약해진 뿌리와 흔들리는 기둥을 어떻게 다시 튼튼하게 세울 수 있을까요?

저는 안전하고 단계적인 산후 운동을 통해 출산 후 회복의 길을 찾을 것을 권해드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출산 후 지친 몸으로 '운동'이라는 단어는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고강도 훈련이 아닌, 약해진 몸의 기능을 '깨우는' 과정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 기울이며 차근차근 시작하는 것이 제가 진료실에서 항상 강조하는 부분입니다.

맹목적으로 무리한 운동을 하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몸의 회복 단계를 고려하여 차근차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첫 단계는 바로 골반저근 운동입니다.

이 근육들은 출산 시 가장 큰 영향을 받는 부위로, 회음부와 요실금 예방뿐만 아니라 코어 안정화의 시작점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골반저근 운동, 즉 '케겔 운동'은 소변을 참는 듯한 느낌으로 항문과 질을

위로 끌어올리듯 수축하고 5초간 유지한 후 천천히 이완하는 동작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짧게, 여러 번 반복하며 근육의 인지력을 높이는 데 집중해야 합니다.

마치 잠든 근육에게 '너의 역할을 다시 기억해!'라고 말해주는 것과 같습니다.

이후 점차 시간과 횟수를 늘려가지만, 통증이 느껴진다면 즉시 중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이 운동은 출산 후 붓기가 가라앉고 통증이 없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골반저근의 인지력과 근력이 어느 정도 회복되었다면, 이제는 코어 운동으로 확장할 차례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복근 운동은 금물입니다.

산후에는 복직근이 벌어지는 '복직근이개'가 있을 수 있어 무리한 복근 운동은 오히려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대신, 복부 깊숙한 곳에 있는 복횡근을 사용하는 저강도 코어 운동에 집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누운 자세에서 배꼽을 등 쪽으로 당기면서 아랫배에 힘을 주는 '드로인' 동작은

복횡근을 활성화하는 좋은 시작점이 될 수 있습니다. 이 동작은 마치 배꼽에 실이 달려 등을 향해 당겨지는 상상을 하며 진행합니다.

이때 허리가 바닥에서 뜨지 않도록 주의하고, 숨은 편안하게 쉬어야 합니다. 이러한 운동은 하루아침에 드라마틱한 변화를 가져오기보다,

꾸준함을 통해 점진적으로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러한 산후 스트레칭과 함께 코어 근육을 깨우는 운동은 약해진 허리를 튼튼하게 지지하고 산후 통증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만약 통증이 심하거나 어떤 운동을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을 주저하지 마십시오.

개개인의 몸 상태에 맞는 정확한 진단과 운동 처방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회복의 첫걸음이 됩니다.

산후 회복의 지혜: 꾸준함과 나를 위한 돌봄


산후 다이어트에 대한 고민도 많으실 겁니다. 하지만 체중 감량보다 더 중요한 것은 몸의 '기능 회복'입니다.

튼튼한 코어는 일상생활에서의 에너지 소모를 높여 자연스럽게 산후 다이어트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저는 우리 몸을 마치 오래된 집을 보수하는 과정에 비유하곤 합니다.

외벽을 예쁘게 칠하는 것보다 뼈대와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죠.

산후 운동은 단순히 몸매를 되찾는 것을 넘어, 건강한 엄마로서 아이와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다지는 과정입니다.

운동 외에도 건강한 산후조리를 위해 제가 강조하는 것은 '꾸준함'과 '나를 위한 돌봄'입니다.

충분한 휴식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는 약해진 몸의 기혈을 보충하고 회복력을 높이는 데 필수적입니다.

특히,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아기에게 집중하느라 놓치기 쉬운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짧은 산책,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는 시간, 혹은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지친 마음과 몸에 큰 위로가 될 수 있습니다.

건강한 '엄마'로 다시 서기 위한 다짐: 나를 위한 시간


출산 후 여성의 몸은 인고의 시간을 거쳐 새롭게 태어납니다.

이 과정에서 겪는 산후 통증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적절한 이해와 노력으로 충분히 극복하고 회복할 수 있는 문제입니다.

때로는 제가 아니더라도, 여러분의 몸 전체를 세심히 살펴주고 회복의 여정을 함께 걸어줄 수 있는 의료진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나를 돌보는 시간'을 최우선으로 두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회복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마라톤과 같습니다. 때로는 지치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겠지만,

꾸준히 자신을 돌보는 노력이 쌓여야 단단한 몸과 마음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스스로에게 너그러워지고,

작은 성취에도 칭찬을 아끼지 마십시오. 아름다운 엄마로서, 건강한 몸으로 다시 서는 그날까지,

제가 항상 여러분의 옆에서 응원하겠습니다.

이 모든 과정이 곧 건강한 **산후조리**의 핵심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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